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김영철 위원장의 북미대화 의사 표명에 대해 적절한 조건(비핵화를 목표)을 내건 것과 관련 "조미회담 역사에서 우리는 단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적인 대화탁에 마주앉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 대화 조건을 까는데 대해 전제조건적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란 관측이다.

또 정부가 트럼프와 통화, 협의한 뒤 대북 특사 파견을 통해 북미대화와 비핵화 대화 입장을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야당 일각에서 미국과 똑같은 소리(비핵화)를 해대고 있는데 대한 답변 성격도 띤 것으로 보인다.

조미 대화와 관련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적절한 조건이 갖춰져야 대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사일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 지 지켜보겠다고 나발을 불어대며 희떱게 놀아대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조선외무성은 3일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외교적으로,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지만 결코 대화를 구걸하거나 미국이 떠드는 군사적 선택을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북미대화 의사 표명 이후 미국의 동향과 관련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조미대화 의사를 밝힌 이후 나타난 미국의 동향은 우리로 하여금 미국이 조미대화가 재개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밖에 달리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조미대화 문제와 관련하여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느니,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 지켜보겠다느니 하는 등의 나발을 계속 불어대면서 희떱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가차 방남한 김영철 당중앙위부위원장이 밝힌 북미대화 용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만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한 발언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비핵화라고 하는 명시된 목표가 없는, 북한의 지속적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의 시간벌기용으로 끝날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에 대한 반응이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의 급속한 핵무력 강화에 기절초풍하여 대화의 문을 계속 두드려온 미국이 아닌보살하면서 이러저러한 전제조건들을 내거는 것도 모자라 대화를 해도 핵포기를 위한 대화를 할 것이며 최대의 압박은 비핵화가 영구적으로 실현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평화를 바라는 우리 겨레와 국제사회의 염원으로부터 미국과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외교적으로,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우리의 일관하고도 원칙적인 입장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대화는 국가들 사이에 평등한 입장에서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논의 해결하는 대화"라고 미국의 조건부 대화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십 년간에 걸치는 조미회담 역사에서 우리는 단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적인 대화탁에 마주앉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미국의 그 어떤 선택에도 다 대응해줄 능력과 의지가 만장약되어 있다. 조선반도에 우리 민족과 전세계가 바라는 평화가 깃드는가 아니면 대결의 악순환 속에 누구도 바라지 않는 사태가 초래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 미국은 우리의 대화 의지를 오판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선택하면 그에 대응해주고 진지한 대화태도를 보이면 대화로 나서고 그 어떤 것도 다 대응할 준비가 갖춰져 있다는 것으로 북미 대화 의사 표명이 마치 최대의 압박과 대북제재 때문에 굴복해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측이 호상 관심사안에 대해 논의해결하기 위한 대화라고 밝힌 것은 양국이 동시에 비핵화 를 포함한 군축과 정전체제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 수교 등 양국간 현안을 폭넓게 근본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