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과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은 연출가 이윤택, 오태석씨와 고은 시인이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는 고은, 이윤택 오태석씨에게 정부 예산 8억 67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27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2017년 성추문 문화예술인사들에 대한 정부지원 내역' 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윤택은 6차례에 걸쳐 총 4억 4600만원, 오태석은 7차례에 걸쳐 4억 87만원, 고은은 2차례에 걸쳐 2100만원과 7개의 작품에 대한 출판·번역을 지원받았다.

특히 '블랙리스트 1호'인 이윤택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2016년 1억 4482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교체된 2017년에는 4억 4600만원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이씨는 올에도 '산 넘어 개똥아'라는 연극으로 예산 지원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문재인 대통령 고교 동창으로 참여정부 당시 국립극장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때 블랙리스트 1호로 알려진 이씨는 2016년 10월 '30스튜디오' 개관식에서 "매년 1억 8000만원씩 지원받던 게 2년 전부터 딱 끊겼다"며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말과 달리 박근혜 정부에서도 혜택이 변함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문화계 권력자였음이 드러났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이전에 결정된 이씨의 지원금은 3억 9100만원이었다. 이씨는 지난해 2월 8일 아동시설순회사업(9100만원)과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2억원), 2월 28일 연극창작산실 올해의레퍼토리(6000만원), 3월 15일 방방공곡 문화공감 우수공연프로그램(4000만원) 등을 통해 줄줄이 지원금을 챙겼다.

문재인 정부가 지원한 것은 같은 해 7월 14일 특성화극장운영(4000만원)과 10월 10일 창작활성화 지원(1500만원)으로 두 건 5500만원에 불과했다. 

고은 시인의 경우 서울시와 수원시도 혈세를 들여 지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7년 11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고은 씨의 개인 서재를 재현해 서울도서관 내 '만인의 방'을 제작했다.

수원시는 민간 주택까지 사들여 10억원에 가까운 예산으로 '문화향수의 집'을 만들고 2013년부터 무상으로 제공, 매년 1000만원이 넘는 공과금을 지원해왔다.

이와 함께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인간문화재 하용부 밀양연극촌장도 문화재청으로부터 17년간 약 2억원의 전승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곽 의원은 "진보인사를 자처해온 문화계 권력자들의 추악한 뒷모습"이라며 "더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는 만인의 방 고은서재를 철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