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비난 글로 논란을 빚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구속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판사는 28일 검찰이 신연희 구청장에 대해 재임 기간 공금횡령과 직권 남용혐의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범죄의 소명이 있고 수사과정에 나타난 일부 정황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와함께 강남구청 전현직 총무팀장 3명도 신 구청장이 공금횡령에 도움을 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신 구청장은 경찰이 공금 횡령과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수사를 시작한지 1여년 만에 구속됐다.

법원과 경찰에 따르면 신 구청장은 강남구청장으로 취임한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구청에 지급된 격려금, 포상금 등 총 9300여만원을 현금화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전현직 총무팀장 3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전직 총무팀장들이 불법적인 지시임을 알고도 공금을 빼돌려 비서실장에게 전달했고, 비서실장은 신 구청장의 지시에 따라 돈을 썼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 구청장은 취업청탁 강요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구립 노인요양병원을 위탁운영하는 '참예원의료재단' 이사장에게 여동생의 남편(제부) 박모씨의 채용을 강요한 혐의도 있다.

박씨는 신 구청장의 도움을 취업했지만 2년 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다른 직원들의 약 2배에 이르는 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박씨는 한 달에 한번 이메일로 식자재 납품 단가 비교표를 제출하는 일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신 구청장의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지난 9일 보강수사를 이유로 한차례 반려해 22일 다시 영장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신 구청장이 직접 증거인멸에 가담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신 구청장이 서버를 삭제한다는 문서에 자필로 서명한 후, 오후 6시 퇴근 시간 이후 증거인멸이 이뤄졌던 서버실을 두 차례 방문해 현장을 지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는대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