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MB)의 맏사위인 이상주(48·제25기 사법연수원) 삼성전자 해외법무 담당 전무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는 16시간 넘는 고강도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26일 이 전 대통령이 민간 부분에서 불법자금을 받은데 관여한 혐의로 이 전무의 자택과 삼성전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전무의 압수수색은 변호사 비용 대납 등과는 다른 별건 혐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시형 씨를 돌려보낸 지 수시간 만에 이 전무에 대해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검찰은 이시형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별도의 민간부문에서 이 전무가 돈을 받는데 관여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MB의 장녀 이주연씨의 남편이다. 이 전무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3년 사법시험에 합격, 2003년까지 부산지검과 수원지검 검사로 근무한 검사 출신이다.

이 전무는 2004년 삼성화재에 해외법무담당 상무보 겸 준법감시인으로 들어가 2008년 8월부터는 삼성전자에서 해외법무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이 전무는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청계재단의 이사진 9명 중 한명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14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얌전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이상주 씨는 한동안 MB의 맏딸과 함께 청와대 관저에 살면서 실제로 의외의 역할을 했다"며 "2009년 다스 소송비의 삼성전자 대납과정에서 실무역할은 MB의 맏사위 이상주씨가 맡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시형 다스 전무를 전날 오전 소환해 이날 새벽 2시쯤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시형 전무를 상대로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경영비리 정황과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 등을 강도 높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 씨도 소환조사 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의 일가를 압박하면서 핵심인 이 전 대통령의 소환도 임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