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25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수행원 6명 등 대표단은 이날 오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도라산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남했다.

김영철 통전부장 등은 간단한 입경 절차를 마치고 10시 15분쯤 대기한 승용차를 타고 도라산출입사무소를 출발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로 이동해 11시 50분쯤 도착했다.

워커힐에서 오찬과 휴식을 취한 김 단장 일행은 3시간쯤 머문 뒤 2시50분쯤 출발해 KTX 탑승을 위해 이동했다. 김 단장 일행은 덕소역으로 이동해 KTX로 이용해 평창으로 이동했다.

일행은 덕소역에서 탑승해 평창 진부역에서 하차해 현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8시부터 열리는 폐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과 수구단체 회원들은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김영철 방남 저지 농성과 시위를 벌였다. 천안함 사건의 배후인 김영철 통전부장이 한국땅을 밟으면 사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김성태 원내대표도 있었다.

이 때문에 남측 당국은 예상 이동경로인 통일대교와 자유로를 이용하는 대신 우회로(군사도로)를 이용해 임진강 상류의 전진교를 건너 이동했다.

대표단은 이날 CIQ에 도착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북 대표단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수행원 6명 등 8명으로 구성됐다.

김영철 대표단장은 2010년 당시 천안함 사건 당시 인민군 정찰총국장으로 재직했다. 대표단은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대표단의 방남 일정은 2박 3일 일정이다. 이 기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고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 수행원 중에는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외무성의 최강일 북미국 부국장이 포함됐다.

방한 중인 미국 대표단과 물밑 접촉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대북 전문가는 접촉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방한 중 북미 접촉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평창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사람들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