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여객기가 산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8시(현지시간)께 이란의 테헤란을 출발해 남부의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州)주도(州都) 야수즈로 가던 아세만항공 여객기가 산에 충돌하면서 완전히 파괴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사고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는데 모두 사망했다고 항공사 측이 밝혔다.

사고기는 이륙 약 50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목적지였던 야수즈와 가까운 이스파한주 산간지역 세미럼의 높이 4400m의 데나산에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착륙을 위해 하강하다 짙은 안개 등 악천후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산에 충돌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란 당국은 구조헬기를 현지로 보냈지만 짙은 안개로 착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기종은 쌍발 터보프롭식의 중단거리용 여객기 ATR72-212(제작연도 1993년)로 알려졌다.

이 여객기는 3주 전에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을 이륙했다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이 여객기가 부품이 없어 이란 남부 시라즈 공항에서 상당 기간 계류했다가 지난해 11월 말 수리를 마치고 운항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이란 북서부 마슈하드 공항에 착륙하려던 이란 케슘에어 소속 포커-100 여객기가 왼쪽 바퀴가 내려오지 않는 고장을 일으켜 동체착륙해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 여객기도 기령 25년의 단종된 기종이었다.

이란은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항공기와 부품을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 제3의 회사를 통해 중고 여객기를 들여오고 있어 기령이 평균 27년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