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021년 제 9회 동계아시안게임의 남북 공동개최 의사를 밝혔다.

최 지사는 17일 "평창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도를 높이고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와 화합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2021년 9회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이와관련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릉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지사는 공동 개최장소로는 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과 북한 원산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지사는 이와함께 2025년 동계 세계군인체육대회와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남북 공동 유치도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남과 북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9일)에 스키선수들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실무점검단은 마식령 스키장 슬로프 코스 난이도와 설질이 좋고 일부 구간 안전시설만 보강하면 훈련장 활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었다.

최 지사는 경기장 시설 등 사후활용은 물론 개최 시 실속 등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이날 저녁 설 명절에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북측 응원단을 위해 만찬을 제공했다.

오영철 응원단장은 "한 핏줄을 이은 자기 민족이 제일이라는 것을 가슴깊이 절감하고 있다"며 "남강원도 땅에 머무른 지도 어느덧 열흘 남짓한 기간이 흘렀다. 길지 않은 이 나날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측에서는 오 단장을 비롯한 응원단 229명 전원과 기자단 21명 등 250여 명이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 메뉴로는 해파리냉채, 훈제연어, 표고버섯 죽, 떡갈비 구이, 산양 산삼, 곤드레, 견과류, 연잎 밥, 떡만둣국 등이 나왔다.

북측 응원단은 이날 만찬에 앞서 평창 올림픽플라자 근처에 있는 상지대관령고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취주악 공연을 하기도 했다. 남측에서 한 4번째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