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선수의 부모도, 김연아도 못들어간 출입금지구역에 정치인이 출입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장 박영선(58)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출입금지구역에 무단으로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설날인 지난 16일 스켈레톤 경기가 열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 들어가 윤성빈(24ㆍ강원도청)을 응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윤성빈이 금메달을 따는 순간 현장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가 끝난 뒤 윤성빈은 ‘피니시 구역’에서 한국과 아시아 최초로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기쁨을 선수들과 함께 했다.

피니시 구역은 주행을 마친 선수들이 맞은편 관중과 인사하고 다음 주행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경기장에 있던 윤성빈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피니시 구역에 들어오지 못했다. 이 때문에 피겨여왕 김연아도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이날 TV로 생중계된 경기에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지용 평창올림픽 선수단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그리고 박영선 의원이 윤성빈 바로 옆에서 기뻐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그러나 이 중에서 박 의원은 이곳에 출입할 권한이 없었다. 무단출입자였던 셈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의원은 뒤늦게 사과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IOC에서 발행하는 Distinguished Guest Pass, 초청게스트로 경기장에 가게 되었고 올림픽 훼밀리 라운지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그곳으로 안내받아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응원을 가게 된 경위는 이미 밝힌 것처럼 설날 아침이라 다른날 보다 응원오시는 분들이 적을 수도 있고 스켈레톤 경기가 잘 안알려져 있으니 응원해주면 어떻겠느냐는 권유에 의해 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져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런 마음이고 저도 속상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예약석에 무단으로 앉아 자원봉사자에게 머리를 좀 써라, 우리가 개최국이야라며 막말을 하며 갑질 행위 논란을 일으켰던 이기홍 대한체육회장도 자원봉사자에게 17일 결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