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을 잇달아 구속하면서 이 전 대통령 소환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다스 관련 압수수색과 다스 관계자 및 이 전 대통령 측근 등 관련자 진술을 통해 다스가 사실상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이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이 청계재단 사무국장을 구속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차명재산 규명에 필요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받았다. 검찰은 사실상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대부분 파악한 상태다.

이 국장은 검찰 조사에서 다스 지분 등 재산이 차명 관리됐으며 사실상 이 전 대통령 소유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 전 대통령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다스에는 이미 드러난 120억 원외에 추가로 거액의 비자금도 조성한 단서도 포착했다.

해외로 수출된 대금 중 상당 부분이 국내로 들어오지 않은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은 다스와 협력회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결과 BBK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다스와 전혀 관련없는 삼성전자로부터 미국 소송비용을 대납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15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삼성이 낸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을 공무원이 개입한 뇌물로 규정했다. 검찰은 이것이 이건희 회장의 원포인트 사면과 댓가성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학수 전 부회장은 2009년 다스(DAS)가 미국에서 김경준 씨의 BBK투자자문을 상대로 투자금 140억 원 환수 소송을 벌일 때 삼성전자가 미국의 대형로펌 '에이킨검프'(Akin Gump) 선임 비용 40억원을 대납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을 소환하기 전날(14일) "뇌물 수사라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 공무원이 개입이 안 돼 있으면 뇌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무원은 다름아닌 이 전 대통령으로 이 전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했음을 의미한다.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으로 그룹의 2인자였던 이 전 부회장은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이지만 사이는 좋지 않았지만 천신일 세중나모회장이 다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통령을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의 주범으로 꼽고 있다. 김성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최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구속기소하면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돈이 올 것이니 받아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는대로 소환될 전망이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여러차례 부르기 보다는 한번에 모든 혐의에 대해 조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측도 집권 당시 법률 보좌 업무를 맡았던 참모들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꾸리는 등 본격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