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15일 취업준비생과 공중보건의, 제주 4.3 항쟁 70주년 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새희망과 꿈을 안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과 통화하고 격려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후 2시부터 3시 20분까지 시민 11명과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수학교사 시험을 준비한다는 대학생 이현준 씨에게 대학 입시를 준비하느라 못해 본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권유하는 등 입학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이 어떤지 묻자 이 씨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과정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보기 좋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영주권을 포기하고 포항 해병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유지환 씨에게 놀라지 않았는지 물으면서 멋진 해병이 되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해 한국 외사경찰이 된 팜티프엉씨와 통화했다. 그는 "제가 근무하는 지역에 베트남 출신이 많아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팜티프티엉 씨에게 "절박한 상황에 처해도 도움받는 게 쉽지 않은 그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수색 임무 중 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소방특수구조 대원과 같이 근무한 김수영 씨에게도 전화를 걸어 통화했다. 김씨가 "동료를 잃고 외상 후 스트레스가 있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소방관의 헌신을 국민도 안다"며 "소방관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과 함께 깜짝 출연한 소녀시대 서현에게 전화를 걸어 "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서현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기뻤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거문도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하는 임현우 씨에게 전화를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고문인 작가 현기영 소설가와 전화통화를 했다. 현 작가는  "4·3은 제주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며 이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경력단절 주부'라는 불리함을 딛고 2016년부터 2년 연속 연구 성과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선정된 과학자 박은정 씨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문 대통령은 전통시장에서 창업한 청년상인 배민수 씨에게 "젊은 청년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전통시장이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