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세찬 장대비가 줄기차게 퍼붓고 있다. 시간당 최고 70mm의 장대비에 지리산 계곡물은 폭포수처럼 흘러넘쳤다.

대구 금호강 동촌지점엔 홍수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절개지 토사가 무너져 도로를 덮치고, 물바다가 돼버린 농경지와 함께 도로와 마을도 무릎높이까지 침수됐다. 대구 금호강에는 홍수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남해안과 지리산 일대에 집중된 폭우로 전남 광양 등지에 최고 350mm가 내렸다.

밤 10시 현재 일강수량은 광양에 349.5mm, 진주 310mm, 고흥 304.5mm, 의령 241.5mm, 밀양 241.0mm, 순천 231.5mm, 여수 216.5mm, 창원 182.5mm를 기록했다. 진주와 고흥의 하루 강수량은 40여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내려온 가운데 남쪽에서 올라온 많은 수증기가 지리산과 부딪쳐 부근 지역에 집중호우를 뿌린 것이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밤까지는 남부지방, 내일(10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에는 충청과 전북지방에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기상대는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내려온 가운데 남쪽에서 올라온 많은 수증기가 지리산과 부딪쳐 부근 지역에 집중호우를 뿌린것이다. 

지금도 전남 남부지역과 경남 대부분, 대구와 경북 남부지역엔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비는 밤새 계속되겠다.

내일은 장마전선이 남부에서 중부로 천천히 올라가면서 전북과 충청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내일까지 전국에 30에서 70, 충청과 남부지방 많은 곳은 200mm 이상의 비가 더 오겠다.

모레 새벽부터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도 강한 비가 쏟아지겠고, 장마전선은 목요일까지 중부지방에 영향을 주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