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해 과거 성희롱을 당했다고 여성으로서 당한 피해를 고백해 주목을 끌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후배 여성변호사를 성추행하고 사건을 덮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법조계에서는 이 의원이 이중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2006년부터 변호사로 일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 의원은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13년 전(2005년) 변호사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검사장 출신의 로펌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폭로하며 미투 운동 대열에 동참했다.

이 의원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직후 그의 후배 여성변호사로부터 자신을 성추행하고 입막음까지 시도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10일 법조계와 일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내부게시판에 이 의원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직후 A 변호사가 글을 올렸다. 

A 변호사는 "제가 ○○(법무법인 이름)에서 성희롱을 당했을 때 '현명한 선택을 하라'고 종용하셨던 분이 바로 이재정 변호사님"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저분(이 의원)이 저한테 하셨던 걸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지금도 손이 떨린다"고 분노를 표했다. 성희롱을 하고도 입을 닫으라고 한 것이다.

A 변호사의 글이 올라오자 민변 회원들은 "당시 상황을 더 자세히 올려달라" "충격이다"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 변호사는 2012년부터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고, 이 의원은 같은 법무법인에서 2012년부터 국회의원이 되기 직전인 2016년 초까지 근무했다.

앞서 이 의원은 최근 한 언론에 "시간이 지나도 딱지가 생기거나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며 "저는 13년 전 제 일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서지현 검사의 영상을 보며 (가슴이) 울컥했다. 법조계에서도 여성들이 이런 상황을 감내하는 게 당연한 일처럼 느껴지던 것과 겹쳐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