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단과 지원인력이 8일 축제분위기 속에 성공 귀환했다.
유치단과 지원인력은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도착했다.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유치단과 지원인력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전세기는 안정궤도에 이르자 기장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를 축하합니다"라고 축하방송을 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진선 특임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김재윤 의원과 함께 복도로 샴페인 잔을 들고 나와 건배했다. "더반에서 유치한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모두가 힘을 다시 한번 모으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했던 대표단과 지원인력은 일제히 건배 구호인 "예스! 평창!"을 외쳤다.

정 장관과 일행이 복도를 빠져나가자 탑승자들은 삼삼오오 맥주나 샴페인, 포도주잔을 기울이며 얘기꽃을 피웠다.

4년전 무거웠던 분위기와는 너무도 달랐다. 2003년과 2007년의 뼈아픈 기억은 눈녹듯 사라지고 마음에 여유가 가득했다.

4년전인 2007년 7월 과테말라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러시아 소치에 4표차로 아깝게 져 동계 올림픽 유치에 실패하고 돌아오던 때와는 분위기가 너무나 달랐다.

당시 비행기 안에서는 서로 눈을 마주치기가 버거워 화장실 가기를 꺼리고 눈치가 보여 술을 아예 입에도 대지 못했다고 했다.

입국하고 나서도 건네야 할 작별인사를 끝내 생각해내지 못해 하나둘씩 짐짓 못 본 척 일행을 피해 줄행랑을 놓았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사뭇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2018 평창유치단을 태운 비행기가 자정이 넘어서 중간기착지인 태국 방콕에 도착하자 프레젠테이션에서 화사한 미소와 명랑한 발표로 IOC 위원들을 사로잡은 김연아가 탈진했다.

김연아는 긴장이 갑자기 풀리면서 몸살이 난 탓인지 고열과 오한으로 방콕 공항 대기실에서 한 시간 동안 누워서 일어나지 못해 동행한 유치위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전세기가 방콕을 출발해 인천을 향해 이륙하자 정병국 장관은 자신의 더 넓은 좌석을 김연아에게 내주고 간호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연아는 결국 인천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표단이 탄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자 기내에서는 임무를 100％ 완수했다는 의미의 박수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터미널 입구에는 빨간 소방차 한 대가 환영의 의미로 항공기 동체를 향해 물대포를 뿜어댔다.

대표단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입국장으로 들어설 때까지 줄곧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2전3기의 성공을 일궈내는데 총대표격인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승리,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앞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