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가담했던 KT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31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 전·현직 임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 KT 본사와 광화문지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성남시 분당의 KT 본사와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 경찰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회계장부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이번 KT 압수수색은 계열사를 통해 접대비 명목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다시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 방법을 이용해 국회 미래장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에게 불법적으로 후원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KT 고위임원 40여 명이 조직적으로 동원돼 통신 관련 입법과 예산 배정, 황창규 KT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등을 결정하는 미방위원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펼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KT 관계자들을 줄소환 할 예정이다.

황창규 회장은 압수수색 시간에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협력사 관계자와 취재진 1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5G 홍보관 개관식을 진행하다 날벼락을 맞았다.
이날 개관식은 예정보다 10분 늦은 오전 10시 40분부터 진행됐다.

황 회장은 행사 참석차 탔던 서울발 강릉행 KTX 안에서 압수수색 소식을 전해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압수수색 소감을 물으려는 기자들을 진행요원들이 막아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