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의 판매 호조와 한반도 군사 긴장 상황에 따른 미사일 방어망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록히드마틴은 2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10∼12월)에 151억 달러(16조14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연간 매출 510억 달러(54조544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의 472억 달러(50조4804억 원)를 크게 웃돈 것이다.

그러나 법인세 변경으로 영업이익은 20억 달러(2조1388억 원)로 전년의 53억 달러(5조6678억 원)보다 하락했다.

말린 휴슨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는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본격생산 단계에 접어든 F-35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의 판매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F-35기를 전년 대비 40% 늘어난 66대를 미국과 해외에 판매했다. 올해는 국내외에 90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년간의 생산 연기와 비용 상승으로 미 국방부 역사상 가장 비싼 무기 체계라는 비난을 받아온 F-35가 안정적인 생산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태너 록히드마틴 최고 회계책임자(CCFO)는 "현 상태라면 수년 내 F-35기 연간 생산 대수가 150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개량형 패트리엇(PAC-3 MSE) 지대공 미사일 판매 증가도 큰 보탬이 됐다.

특히 북미갈등에 따른 조선반도 긴장고조에 따른 군사위협 증가로 미사일과 사격통제 부문의 판매가 전년 대비 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PAC-3 MSE의 경우 지난해 미군과 우방 군에 9억 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일본이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 강화책의 하나로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육상 배치 이지스 요격 체계(이지스 어쇼오) 2기 발주도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정권이 추진한 법인세 감면 혜택도 회사 재정 건전화에 도움이 됐다고 테너는 전했다.

태너는 법인세 감면에서 발생하는 이익분 등을 합친 50억 달러를 향후 3년 내 종업원 연금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