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배출가스 조작 전과가 있는 독일의 자동차제조업체 폴크스바겐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가스 실험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퐆크스바겐은 애초 의도한 신형차의 배출감소가 줄었다는 것을 알리려던 소기의 목적 달성은 커녕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2014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카키의 한 민간의학연구소가 기밀실에서 원숭이 10마리를 가둬놓고 4시간 동안 가스 실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켜 이미지가 악덕기업으로 나빠지자 신형 차량의 배출가스가 이전보다 줄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한 것이었다.

그러나 실험에 동원된 차량엔 이미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달려있어 실제보다 매연이 훨씬 적게 나오게 설계돼 있었다.

연구를 의뢰한 곳은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업체와 부품업체인 보쉬가 돈을 대 만든 '유럽 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EUGT)이었다. 실험을 실제 주도한 곳은 폴크스바겐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결국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잘못된 행동과 일부 개인들의 부족한 판단력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폴크스바겐은 "당시 택한 과학적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애초부터 그런 방식의 시험은 포기하는 게 나았다"고 잘못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