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조작 사건 피해자의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했던 판사 출신의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웃기고 앉아있네라며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에서는 분노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진도 가족 간첩단 사건, 김제 가족 간첩단 사건을 비롯해 과거 고문으로 조작된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석달윤 씨는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근무하며 대공 업무에 종사하다가 간첩으로 몰려 18년간 복역했다.
석 씨는 당시 47일간 고문을 받고 18년형을 받아 현재 치매 초기이지만 여전히 과거 억울하게 고문으로 조작된 사건에 대한 기억은 또렸했다.

석 씨는 판사들이 내 억울함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당시 사건 1심 판사였던 여상규 의원을 찾아 입장을 들으려 했다.
이에 여 의원은 의원실에 없었고 전화로 연결됐다.

제작진은 "간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던 석달윤 씨라고 혹시 기억하느냐?"라고 물었고 여 의원은 "재판을 한 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뭐 한 열 건 정도씩 하니깐 1년 이상 된 것은 기억할 수 없다"고 성의없이 대답했다.

여 의원은 '석 씨가 재심 판결해서 무죄를 받았다'고 하자 "그건 모르겠다. 재심이라는 제도가 있는 이상은 무죄 받을 수도 있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석 씨가 47일 동안 불법 구금을 당했고 고문을 당했다는 데 대해서는 "글쎄 고문을 당했는지 어쨌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라며 "지금 그런걸 물어서 뭐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제작진이 여 의원에게 당시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는데 그거에 대해서는 책임을 못 느끼느냐고 질문하자 여상규 의원은 "웃기고 앉아 있네 이 양반 정말"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전화를 끊었다.

여 의원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을 지역구로 하고 있다. 경남고 서울 법대를 거쳐 사법고시(20회), 사법연수원(10기), 서울지방법원 판사(1980~1890), 서울고등법원판사(1990 ~ 1993.01)를 지냈다. 여성부 남녀차별 개선위원, 방일영 문화재단 이사,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 한나라당 인권위원 등을 지내 인권과 관련된 각종 직책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