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이어 이번에는 포루투갈이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4단계나 낮춰 투자부적격 등급인 'Ba2'로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또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남겼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향후에도 자본시장에서 적절한 금리 수준에 자금을 빌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두 번째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EU(유럽연합)·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총 78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제시된 재정적자·정부부채 감축 목표를 포르투갈이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정부는 올해 국가 부채 규모가 GDP(국내총생산) 대비 86.6%로 작년보다 4.5%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지난달 공개한 포르투갈 구제금융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현재의 구제금융 규모로는 포르투갈 국가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포르투갈 재정적자 비율은 GDP 대비 7.3%로 전년의 9.3%에 비해 규모가 줄었고, 올해 정부 목표는 4.6%이지만 시장의 불신은 여전하다. 작년 재정적자 비율이 감소한 것은 포르투갈 정부가 GDP의 1.6%나 되는 국영 통신회사의 흑자 재원을 재정부문으로 이전시키는 편법을 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작년 1.4% 성장한 포르투갈 GDP는 올해 마이너스(-1.3%)로 돌아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