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간 미국 여자 체조대표 선수 150여명을 상습 성추행하고 성폭행한 주치의 래리 나사르(54)에게 징역 174년이 선고됐다.

25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랜싱법원의 로즈마리 아킬리나 판사는 24일(현지시간) 나사르에게 최소 40년에서 최장 175년의 징역을 선고했다.

나사르는 성폭행 등 총 7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전 공판에서 자신의 우월적인 입지를 악용, 의료행위를 가장한 성추행과 성폭행 행위를 했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이날 선고 공판에는 나사르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총 156명의 여성과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킬리나 판사는 선고 과정에서 나사르에게 "방금 내가 당신의 사망 영장에 서명했다"며 "난 당신이 당신 스스로 위험이라는 걸 모른단 걸, 지금도 위험으로 남아 있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앞서 나사르는 범행을 깊게 뉘우치고 있다며 짧은 성명을 읽고 지난 7일간 피해자 증언을 들으며 큰 충격을 받았고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나사르는 "앞서 일어난 일에 대해 내가 얼마나 후회하는지 그 깊이와 너비를 묘사할 길이 없다"며 "적절한 사과를 작성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다. 난 당신들의 말들을 남은 일생 동안 안고 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킬리나 판사는 나사르가 억지로 유죄를 인정했으며 피해 여성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보낸 편지를 읽었다.

아킬리나 판사는 이 편지가 "당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전혀 모른다는 증거"라면서 편지를 내던졌다. 그리고 "난 당신에게 내 애완견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