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자국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유럽 및 미국과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22일(현지시간) 주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정책에 대한 이란의 위치는 확고하다. 이들 사안은 누구와 협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이란은 "3월 이란을 방문하는 프랑스 외무장관과 여러 문제를 논의할 수 있지만 '협상'과 '견해를 교환하는 것'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미사일 프로그램은 자주국방 활동으로 협상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무장관이 미사일과 중동정책에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과 유럽의 일부 언론 일각에서 나온 이란 탄도미사일 협상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앞서 이날자 르피가로지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국제사회의 조화 속에 복귀하려면 이들 문제(미사일, 중동정책)에 협력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핵무기를 보유하려 한다는 의혹을 항상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했다.

또 독일 주간 슈피겔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도 유럽 외교관을 인용해 이란이 미사일과 중동 정책을 협상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시리아, 레바논, 예멘, 이라크 등의 친이란계 무장세력을 통한 영향력 확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란 시설 5곳에 추가 제재를 가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제재로 5개 업체는 미국 국민 및 금융기관과의 금융거래가 전면 금지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는 최근 이란의 대규모 시위 직후 나온 것이다.

이번에 제재대상에 포함된 곳은 샤히드 에슬라미 리서치센터, 샤히드 카라지 인더스트리즈, 샤히드 모가담 인더스트리즈, 샤히드 사니카니 인더스트리즈, 샤히드 슈스타리 인더스트리즈 등으로 이란 방산업체인 샤히드바커리인더스트리얼그룹(SBIG)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