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단장 등 사전점검단이 21일 첫날 일정으로 강릉지역 공연장 시설을 점검하며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이날 특별편성된 10시 56분 서울역에서 KTX에 탑승해 1시분 56분 만인 12시 46분 강릉역에 도착했다.

강릉역에는 현 단장 일행이 역을 빠져나갈 출구 쪽에 도착 30분 전부터 100여 명의 경찰 경비병력이 2열로 도열해 경찰 통제선(폴리스라인)을 만들었다.

강릉역을 찾은 수백여명의 시민과 열차이용객은 경찰 통제선 뒤에서 북측 사전점검단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민들은 평화올림픽 실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시했다.

현송월 단장 등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강릉에 도착해 오찬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자 시민과 KTX이용객들이 몰려들어 현송월 단장 일행을 열렬하게 환영하고 있다.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다시 보기 힘든 북측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연합뉴스>

사전점검단이 강릉역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려 역 출구로 빠져나오자 시민들이 모여들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북한 사전점검단은 강릉역에서 미리 대기 중이던 대형버스 2대를 타고 오찬 장소인 강릉 씨마크 호텔로 이동했다.

오찬 메뉴로는 대관령 감자전, 자연송이를 곁들인 갈비찜, 진지와 초당두부 들깨탕이 준비됐다.

오찬을 마친 사전점검단은 오후 3시 30분부터 공연장 점검을 위해 황영조 기념체육관과 강릉 아트센터로 이동해 3시간여 동안 시설과 규모 등을 점검했다.

현송월 단장 일행은 황영조 기념체육관을 들렀다. 현 단장은 황영조체육관에서 7분만에 나왔다. 명륜고교 내에 위치한 황영조 기념체육관은 1998년 12월 준공해 시설이 낡고 편의시설이 열악하며 음향 등 공연을 위한 시설이 미흡하다.

반면 강릉 아트센터에서는 2시간 30분 넘게 머무르며 대공연장과 분장실, 의상실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꼼꼼하게 살폈다.

현 단장 등은 오후 3시 46분경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VIP룸으로 올라갔다. 4시6분경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을 틀어 음향시설을 점검했다. 

사전점검단은 대공연장인 사임당홀(998석), 개인분장실, 의상실 등을 둘러본 뒤 4시 23분경 다시 VIP룸으로 올라갔다. 강릉시 관계자는 "현송월 단장 등이 강릉아트센터에 대해 심도 있게 물어봤다"고 전해 이곳에서 강릉공연 장소로 점검단이 이곳을 염두에 두었음을 시사했다. 

현 단장 일행은 점검을 마치고 오후 6시 11분경 1층 로비로 내려왔다. 현 단장 일행은 '공연장이 맘에 들었는가', '시설이 맘에 들었는가', '어떤 공연을 준비 중이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대꾸하지 않았다. 현 단장 일행은 4분 뒤 버스에 올라 숙소로 이동했다.

바쁜 일정 소화에 말을 거는 취재진에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이는 그간 남한 수구언론의 보도 태도가 북측 사전점검단에게 언론이 아니라 쓰레기 언론으로 인식된 탓도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 수구언론의 보도와 관련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쓰레기 언론이라고 비난했다.

북측 예술단은 15일 실무접촉에서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한차례씩 공연하기로 합의된 상태다.

강릉 아트센터가 삼지연관현악단이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예상된다.
강릉 아트센터는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한 달 전 준공됐다.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아트센터는 2015년부터 476억원을 들여 1만6106㎡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4642㎡로 지상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아트센터는 첨단시설을 갖춘 998석의 대공연장을 비롯해 소공연장(385석), 전시관 3곳을 갖췄다.

현 단장 일행은 점검을 마치고 숙소로 이동했다. 사전점검단의 숙소는 17일 그랜드오픈한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이다. 북측 사전점검단은 바다가 보이는 19층 VIP 룸 3개 객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은 20층의 레스토랑 '스와레 그릴 & 바'에서 남북 관계자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점검단은 22일 서울로 돌아가 국립극장, 서울장충체육관, 예술의전당 등을 둘러보고 평양으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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