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돼온 현대중공업이 6일 하이닉스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하이닉스 매각이 다시 난항에 빠지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6일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관련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의 연관 시너지효과가 부족하고 경기변동 주기를 볼 때 중공업과 반도체산업 간의 상호보완 효과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불참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하이닉스 채권단으로부터 인수전 참여를 제안 받고 검토 작업을 벌였지만,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상당기간 막대한 투자금 소요로 손실이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조선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한편 최근 현대오일뱅크, 현대종합상사 등 인수에서 보듯 옛 현대그룹을 재건한다는 의미에서 인수가능성이 높다고 봐왔다. 

현대중공업의 불참 결정으로 하이닉스는 지난해 효성그룹으로의 매각 불발에 이어 또다시 매각에 실패하게 됐다.

이에따라 틈날때마다 거론돼온 LG전자가 새로운 인수 후보자로 나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산업구조조정에 따른 빅딜로 반도체부문을 현대에 넘겨준 바 있다. 당시 빅딜에서 반도체를 넘겨주는데 매우 아쉬워했고 LG전자와 산업연관성도 있다는 점에서 다시 거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