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노 다로 외무상이 중동의 요르단이 조선과 외교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고노 외상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요르단이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로 방금 결정했다"며 "일본은 요르단의 새로운 계획을 깊이 환영하며 다른 국가들도 같은 길을 밟고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익명의 요르단 외교부 관계자가 전화통화에서 북측과의 단교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요르단 관계자는 지난 15일 조선과의 단교 계획을 지난 15일 일본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정부는 아직 대북 외교관계 단절에 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다. 단교를 하더라도 북측은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현재 요르단에는 북한 공관이 없으며, 양국 외교관계도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르단 주재 대사는 장명호 주(駐)시리아 대사가 겸임한다.

고노 외무상의 이날 발언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국제사회가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의지를 재천명하는 것이 가능하며 대북압박을 강화하고 북한을 코너로 몰아 비핵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요르단 정부는 독자제재에 미온적인 중국, 러시아의 견해까지 반영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해서는 동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26일 요르단을 방문해 아이판 사파티 외무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

일본은 난민 지원 명목으로 요르단에 대규모 현금지원을 하며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