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남조선 당국자들은 분별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자 신문에서 '대화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온당치 못한 처사'라는 제목의 개인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 감사하다"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얼빠진 수작', '고약한 나발', '악담패설' 등의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비난을 하면서도 문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남조선 집권자'라는 표현을 썼다.

신문은 "북남관계가 개선의 첫걸음을 뗀 데 불과한 지금 남조선 집권자가 벌써부터 우리를 자극하며 불순한 흉심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 것은 절대로 스쳐 지날 수 없다"며 "남조선 집권자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 한 마디 한 마디에 미국의 비위를 맞추고 그의 환심을 사보려는 구차스러운 심경이 그대로 비껴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남조선 당국은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지만 그에 역행하는 반통일적 망동에 대해서는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은 북남관계와 관련한 우리의 립장과 의지를 똑바로 보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컸다. 감사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정책이 남북대화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4일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중 남북대화 관련 발언에 대해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15일 같은 내용으로 논평을 냈다.

노동신문은 또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신문은 '외세와의 핵전쟁연습을 그만두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북과 남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라며 "중요한 것은 남조선 당국이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연습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조선반도의 정세를 격화시키고 북과 남의 대화와 관계 개선에 장애를 조성하는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걷어치울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