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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조국 .... "
2018년 01월 09일 (화) 16:35:23 [조회수 : 4243] 오인동 press1@news-plus.co.kr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조국"
- 오인동
 

   
 

2007년 이래 [Corea통신]을 보내드리던 재미동포 오인동입니다. 2015년 8.15에 통일조국의 우리 겨레 글과 로마자 국호를 ‘고리-Gori’로 제언한 [고리-Gori통신]을 보내드렸습니다. 그게 마지막 통신이었습니다. 남북관계가 날로 역행만 해가는 모국에 실망해 통신을 보낼 의욕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2년을 지내고 북미대결의 격동을 치룬 올해의 끝에 소회를 적어 보내려 마지막 통신을 찾아보니 2015년 12월 28일이었더군요. 

그런데 글 끝에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내 보내지 않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에 대해 썼나 살펴보니 그 내용은 지금 이 시기에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점만 추려서2017년 통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서신으로 보내 드리기로 했습니다. 먼저 2015년 12월에 썼던 글을 올리고 2017년 한 해를 보내는 소회를 적고자 합니다.

 

다시,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
2015년은 내가 미국에 유학 온지45년이고, 봄에 인공관절치환수술 활동을 접고 은퇴했다. 남에서의 화두는 북핵 폐기, 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이었다. 북핵 때문에 평화가 안 된다니 핵 없던 50년 동안에는 왜 안 되었나? 평화협정이 되었으면 북핵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미국이 북을 핵으로 위협해서 어쩔 수 없이 개발한 북핵은 미국의 선물이라 했다. 미국은 평화협정 요구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고 핵 먼저 폐기하라고 해왔다.
 
미국이 평화협정하면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하니 동북아 패권 유지가 어렵다. 철수할 생각도 안하는데 그럴까봐 두려워 매달리는 남은 미국 무기를 제일 많이 사주는 봉이다. 그래서 미국은 남과 북을 둘 다 좋아한다. 북은 말 안 들어 좋고 남은 말 잘 들어 사랑한다. 남북대결을 부추기며 이렇게 북미 평화협정을 60여년 거부하고 있다. 어찌 해야 할까?
 
북이 남에 불가침의 안보를 보장하고 남은 북과 경제공동체 운영을 선도하면 6.15선언 뒤10년 동안 누렸던 ‘사실상 평화시대’를 다시 열수 있다. 즉 남북이 한 목소리로 합의하고 선언하면 미국은 6.15선언의 경우처럼 어쩌지 못한다. 오늘의 남과 북의 역량과 위세는 15년 전 보다 훨씬 커졌다. 북미 아니고 북남 평화체제도 먼저 이뤄낼 수 있다. 6.15 선언은 남북끼리 했고6.15, 10.4선언을 깬 자는 미국 아니고 이명박근혜였다. 또 다시 만들 자도 결국 북남뿐이다.
 
북은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핵의 상호억제력은 핵탄 숫자에 좌우되지 않기에 핵 보유 국가들은 균형을 이루고 지낸다. 조국 반도에서 핵 전쟁은 없다. 북핵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유는 남이 미국과 한패로 놀기 때문이다. 북이 남에 핵탄을 쏘겠다던가? 남북은 언제, 어디까지나 겨레의 반쪽들이고 통합해 하나가 되어야 할 상대일 뿐이다. 북핵은 민족 즉 겨레의 핵으로 남북이 품어 안아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2013년부터 얘기해 왔다. 겨레 핵의 앞날은 남북이 논의해 동결, 폐기, 공유를 결정하면 될 것이다.

남은 세계 10위 경제강국이고 북은 세계 6대 핵, 미사일 강국이고 10대 우주과학국이다. 남북이 만나 논의, 합의하고 함께 핵비확산조약(NPT)정신에 매진한다고 선언하자. 미국은 핵가방 같은 것이 반미집단에 들어가 9·11 사태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만 인명이 단번에 살상되는 수모를 당할까 두려워한다. 남북 연방기에 우리 민족의 핵이 겨레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합의하면 폐기해도 된다. 그러나 우리 겨레만이 자위력 없는 벌거숭이가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으면 우리 겨레도 핵보유 선진문명, 문화강국이 되어서는 안 될 아무 이유도 없다.
 
그런데 남에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정치인들과 전문가라고 하는 학자들, 그리고 사대주의자든 민족주의자든 진보든 보수든 어느 쪽에 있든지 논객들은 모두 북핵 폐기,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만 얘기한다. 우리 겨레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 주변국들과 6자회담으로 북핵 폐기를 이루자고 한다.

6.15선언이 가능했던 것은 남북끼리였기 때문인 것을 잊었나? ‘우리민족끼리’이어야만 분단을 끝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주장에 확신을 안겨주기 위해 ‘남북 연합방 경제체체의 찬란한 미래상’을 펴 보였고 또 그러한 미래상과 청사진을 따라하면 ‘민족사 최고의 부강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발표하고 책도 냈다. 

남북 연합방 경제체제가 성숙되어 남북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설 때 북남 평화체제를 합의한 뒤 겨레의 핵우산 을 쓰고 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 유일 분단 남북이 통일하겠다는데 미국이 반대하면 지탄 받을 것임을 그들도 알 것이다.

2013년 가을, 평양의학대학병원에서 북녘동포 의사들과 수술을 마친 어느 날 저녁 내 글과 책을 읽은 북의 관료, 학자들과 토론도 하였고 남에서는 대학과 6.15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이 마련한 2013년과 2014년, 30여 차례 전국순회 강연을 하고 토론도 했다. ‘북의 핵을 남한이 민족 즉 겨레의 핵으로 품어 안고 민족 핵의 비확산에 합의하자’는 제언에 대한 놀라움과 공감도 대단했다. 그러나 강연장 밖의 정서는 차갑기만 했고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은 실망스럽기만 했다.
 
이상이 2015년 12월 28일에 쓴 글이었다. 이후 2016년 초부터 북은 수소탄 시험과 2차 인공위성 발사를 하자 남한은 개성공단을 폐쇄했고 북은 잠수함 탑재 미사일(SLBM) 발사에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의 성공도 이루어냈으며 6차까지 핵 시험을 하며 핵 무력의 고도화를 가져왔다. 또 남에서는 적폐청산 촛불시위가 이어져 박근혜 정권의 몰락이라는 일대 정치격변을 이루어냈다. 남과 북의 이러한 변화를 모국 밖에서 보며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2017년 유엔 총회장에서 북미 사이의 입 싸움과 말 전쟁이 극에 이른 가운데 북은 미국과 핵 무력의 균형을 이루어가겠다 했다. 

오늘 남의 GDP는 러시아보다 높은 세계 11위 경제강국이고, 북은4대 ICBM, 6대 수소탄, 10대 인공위성 우주과학국이다. 남북이 함께하면 못 이룰 일은 없다. 지난 8월 하순, 3년 만에 방문한 평양의 모습은 더 밝았고 인민들은 활기와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남북이 만나 마음을 트면 내일이라도 연합방체제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018년 새해가 열린다. 남.북. 해외 동포들은 겨레의 통합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2017년 마지막 날을 보낸다.
 
2017년 12월 3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오 인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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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을 시작으로 재미동포이시고 세계적인 정형외과 의사이신 오인동 박사님의 글을 본지에 싣기로 하였습니다. 오인동 박사님은 1992년 재미한인의사회 학술교류 방문단으로 방북한 이래 여러차례 북을 방문하면서 평양의과대학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수술을 집도하기도 하였으며 자신이 개발한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기구를 전달해주기도 하였습니다.
통일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등 두 권의 저서를 저술하였으며 2013년에는 윤동주 민족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오인동 박사님의 글을 본지에 연재하려고 합니다. 독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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