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저격수 정봉주 전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정 전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3선 도전의 명분이 약하다. 서울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버팀목이 돼야 하는데 박 시장은 그렇지 못하다"고 날을 세웠다.

정 전 의원은 복권 이후 언론인터뷰로는 처음으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향후 거취에 대해 밝혔다.

그는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그는 "노원병에도, 송파을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렇다고 계속 국회의원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다.

대신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생각도 피력했다.

그는 "서울시장은 가능성을 가늠해보고 있다. 사면·복권 이후 정치컨설팅을 해주는 후배들이 내게 서울시장 도전을 권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도 "나도 사면되자마자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당내에서 이전투구하면서 이미지 망가뜨리기보다는 당과 거리를 좀 두고서 정치행정직인 서울시장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일을 잘한다. 하지만 행정도 중요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당원으로서 당과 정부와 함께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박 시장은 당인(黨人)의 느낌이 거의 없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현 정부에 협공이 들어왔을 때 동지적 입장에서 같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전투는 자신이 훨씬 낫다고 자부했다.

사실 박 시장은 시민사회운동을 거치면서 정치권과는 거리가 있고 친문계도 아니다. 반면 정 전 의원은 20대부터 정치 입문 직전 준 정치단체에서 활동하며 정치에 일찍 발을 디뎠고 현재는 자칭타칭 적극적 친문, 소위 문빠로 적극적 정치인이어서 박 시장과 정 전 의원은 결이 다르다.

그는 "박 시장이 3선 하겠다는 것도 명분이 약하다. 교두보를 뺏기지 않고 다음 정권까지 이어가려는 느낌이다. 박 시장은 국민들이 3선 이후 대권 도전하려는 거 아니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화살을 겨눴다.

정 전의원은 "안 대표가 나의 사면·복권과 관련해 견제구를 날린 것과 관련 "내가 감옥에 간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달라. 나는 2008년 선거운동 와중에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항소심에서 부장판사가 배정 2주 만에 바뀌었다"며 "MB 정부에서 내가 정상적인 일정으로 재판을 받고 구속된 후 만기 출소하면 대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염려해 일정을 미뤘다고 생각한다. 또 무죄나 벌금형이 나올 사안인데 징역 1년 실형이 선고됐다.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고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싸움을 걸지 마라. 안철수 한 트럭이 와도 나한테는 안된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12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 단행에서 복권되자 활발한 언로를 하고 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앞서 "정봉주의 몸이 풀렸다. 그는 원래 날쎈돌이로 축구는 수준급으로 잘하고 못하는 운동이 없다. 그런 그가 그동안 몸이 묶여있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이제 웅크렸던만큼 펄펄 날기바란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라디오와 종편채널을 넘나들며 인지도도 상당한 정도 끌어올렸다. 정 전 의원은 과감한 직설을 통해 몸값도 높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됐다. 2011년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2022년까지 10년 동안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