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가 1980년대 총리 재직 시절 중국 방문 당시 후야오방(胡耀邦)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한국과 중국, 일본과 북한 사이의 관계를 동시에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사실이 일본 외교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교도통신은 당시 중국에서 일본으로 보내진 일본 정부의 공무전보 내용을 소개하고 나카소네 전 총리가 지난 1986넌 11월 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후 전 총서기와 회담한 자리에서 중국과 국교 수립을 희망하는 한국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나카소네 전 총리는 후 전 총서기에게 "한국 수뇌로부터 '중국과의 국교를 희망하며, 국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교류를 확대하길 바란다는 것을 전달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중국 측에 말했다.

그는 한국이 중국과 무역·통상 대표부의 상호 설치를 희망한다고 전하는 동시에 "한중간 무역의 틀이 만들어지면 일본과 조선 사이에서도 같은 방식의 것(무역·통상 대표부 상호 설치)을 행할 용의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후 전 총서기는 한중과 북일 사이의 이런 관계 개선 제안에 대해 실현이 어렵다는 인식을 보였다.

후 전 총서기는 한국 측의 제안과 관련해 "대중국 관계 개선 희망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조선과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이해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중 양국은 1990년 무역대표부 설치에 이어 1992년 수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