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남부지방에 최고 200mm 이상의 폭우로 곳곳에서 침수와 유실, 실종피해가 잇따랐지만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긴급재해방송을 하지않고 한일대항 골프경기를 장시간 중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오전 9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직원들이 1단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는 등 서울과 경기·강원·충청 지역에 장맛비가 쏟아져 곳곳에 물이 잠기고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KBS 1TV는 2시5분부터 4시10분까지 '2011 밀리언야드컵 한-일 피지에이대항전'을 두시간 이상 중계했다.

이 시간에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호우로 시내 주요도로가 물에 잠기고 잠수교 통제, 지하상가와 주택 침수 등 곳곳에서 물난리가 나던 시간이었다.

트위터들은 시시각각 무릎높이까지 차오른 빗물피해를 사진을 찍어 올리며 중계했지만 정작 재난주관방송인 KBS는 한가한 골프중계로 시간을 보냈다.

KBS는 지난해 9월말 추석연휴 때에도 서울지역의 이상 집중호우가 퍼부었지만 재난방송을 내보내지 않았고 대신 트위터들이 실시간 상황을 전하며 피해를 알렸다.
 
한국방송은 집중호우와 각종 재난에 대비해 재난매뉴얼을 갖춰놓고 언제든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재난방송에 돌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상황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트위터에서는 "KBS가 재난 주관방송사 맞느냐" "이러고도 수신료인상 요구할 수 있느냐"는 비판글이 이어졌다.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밤 8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모두 사진기자 되어서 수해 은폐 엠비베드(이명박 나쁜) 정권 고발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