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의 대북 제재 압박 강화 요구를 거부했다. 대신 대화로 조선반도 위기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날 열린 장관급 회의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미국의 입장에 대북 추가 압박을 요구하는 강력한 요소가 다시 등장한 것은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비확산 및 조선을 주제로 한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 결과에 대해 논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전날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안보리 결의 이상의 대북 압박 강화를 촉구한 것을 국제사회의 합의를 깬 터무니 없는 욕심이자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하고 미국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추가 제재 압박을 떠들고 있지만 흔들림없는 조선에 대해 전날 회원국에 대해 대북 추가 압박 강화를 주문하고 특히 중국과 러시아에 추가 재재를 요구했다. 

틸러슨의 주장은 독자적 추가 제재를 말하는 것으로 '유엔 결의를 벗어난' 것으로 최근 미국의 요구를 들은 나라는 한국 외엔 적극적이지 않다. 한국은 최근 개인과 단체에 독자적 추가 제재 명단을 발표했다.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에 "핵무기에 필요한 자금을 대기 위해 노예같은 조건에서 일하는 북한의 파견 노동자를 계속 허용하는 것은 평화를 위한 파트너로서 러시아의 노력에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북 노동자 수용 중단을 요구했다.

틸러슨은 또 중국에 "원유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면서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대한 함의가 있는 이슈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중국의 공언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면서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촉구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든 나아가 미국이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는 불법적인 일방 제재든, 어떤 제재 압박 조치도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미 오래전에 이 협박, 압박, 공갈, 전제조건 제기 등의 경쟁을 중단하고 정치적 해결의 실질적 모색으로 이행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랴브코프는 "서방 고위 대표들의 입장에 압박의 논리가 지배적이란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는 우리에게 아주 우려스런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나 러시아-중국 양국이 공동으로 기울이는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대결적 악순환이 전개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모든 동료에게 그러한 사태 전개를 경계하며 그 결과를 저울질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안은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제안한 '로드맵'에 포함돼 있다"며 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 이행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