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베이징을 떠나 16일 충칭시 소재 독립운동 사적지인 임시정부 청사와 광복군 총사령부를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이 충칭 임시정부를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사적지 보존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문 대통령이 뿌리찾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낮에는 충칭시 영빈관격인 유주빈관에서 천민얼 당 서기와 오찬을 갖고 협력 방안 논의와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문제, 충칭 한국기업과 교민 보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천민얼 서기는 지난 7월 충칭시 당 서기로 취임한데 이어 지난 10월 제 19차 당 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된 3명의 60년대생 위원 중 한명으로 주목받았다.

천민얼 서기는 작년 4월 귀주성(省) 당 서기 재임 중 정부 초청으로 내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천 서기와 만남에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을 중심으로 거대 경제권을 구축하려는 구상)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신남방 정책 간 연계 등을 포함해 한·충칭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적극 찾아나가자고 강조했다.

충칭에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인 연화지 청사, 광복군 총사령부 부지 등이 있는 곳으로 한국 독립운동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과 연화지 임시정부 청사 보존 등을 포함한 한국 독립사적지 관리·보존과 관련해 충칭시가 적극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시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교민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충칭에는 현대차·SK하이닉스·두산인프라코어 등 24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충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4년 이후 중국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충칭 공장을 방문한 뒤 16일 오후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