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진통 끝에 안산시민들이 직접 발의한 ‘4.16정신을 계승한 도시비전 수립 및 실천에 관한 기본조례’안이 안산시의회를 15일 통과했다.

조례가 통과하기까지 조례 제정 추진을 시작한 지 8개월, 시의회에 제출한 지 6개월만이다.

16일 안산시와 안산시 의회에 따르면 4.16 정신을 계승한 도시비전 수립 및 실천에 관한 기본조례안은 지난 3월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안산시민 8,796명의 연서명으로 이뤄진 주민발의 조례안이다.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안산시를 4.16의 가치인 생명과 안전, 정의와 인권을 도시비전과 계획에 반영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교훈을 되새기고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안산시는 물론 전국으로 안전한 도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도시 설계부터 기본 철학과 정신을 불어넣고자 한 것이지만 시 의회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소극적으로 일관해왔다.

안산 416연대를 중심으로 시민들은 그동안 토론회와 공청회 등 전문가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의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시 의회는 이달 5일 소관 상임위인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3:3 동수로 부결됐다.

조례안은 결국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연서명해 수정된 형태(수정안)로 본회의에 상정됐고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조직적 반대에 나섰다.

이들의 집요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조례안은 10대 9, 한표 차이로 간신히 통과됐다.

안산시의회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10명, 자유한국당 9명, 국민의 당 1명 등 20명이 있다.

이날 표결에 국민의 당 의원은 불참했다.

주민발의 조례안 제정 운동을 벌인 4.16 안산시민연대는 "조례안 통과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안산시를 따뜻한 공동체의 도시로 성장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4.16안산시민연대는 "조례안을 반대하고 주민갈등을 조장하고 부채질한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에 대한 책임을 시민의 이름으로 엄정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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