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5일 "우 전 수석의 혐의사실이 소명디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와 관련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권순호 부장판사는 지난 4월 영장을 기각했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건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지 세 번째만이다.

이로써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상징적 존재가 구속됨에 따라 국정농단 수사는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전략국장에게 자신을 감찰 중인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불법사찰하도록 지시하고 보고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통상 업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의 지시를 이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추 전 국장으로부터 우 전 수석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국정원에 정부 정책에 비판 성향을 보여온 진보성향 교육감들도 뒷조사를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정부 비판 성향의 교육감들에 대한 개인적 약점 등을 파악해 보고토록 하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산하 정부 비판 단체 현황과 문제 사례를 살피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 우 전 수석은 총선에 출마 예정이던 전직 도지사 등을 사찰하도록 해 직권남용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달 29일 공개 소환조사 및 지난 10일 비공개 조사를 진행한 뒤 지난 11일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우 전 수석은 전날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다소 힘없는 표정으로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었다가, "사찰이 민정수석의 통상 업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고개를 돌려 "네"라고만 짧게 답했다.

전날 오전 10시30분께 시작된 영장실심사는 약 5시간30분 동안 법적 공방을 벌인 끝에 오후 4시께가 돼서야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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