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법정구속된지 닷새 만인 11일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말쑥하게 옷을 입고 여유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머리 손질까지 하고 나왔던 것과 달리 수의를 입은 채 초라한 모습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장 씨는 이재용 부회장 증인으로 출석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으로 삼성 등으로부터 강압적으로 받은 후원금의 최대 수혜자는 장시호씨라며 형량이 특검 구형량보다 1년이 늘어난 실형이 선고된 것을 의식한 듯 최순실 씨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씨는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증인출석과 재판을 거부하는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임했다.

장 씨는 최 씨를 '이모'나 '회장님'으로 부르면서 "이모가 영재센터 자금 3억 원을 통장에 넣어 가져오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장 씨는 지난해 12월 7일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최순실 이모님께서 이걸(영재센터를) 만들라고 얘기해서 지원서를 만들어 드렸고. 최순실 씨가 지시하면 따라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또 최 씨가 지난해 10월 독일에 도피하면서도 삼성에 압력을 넣었다고 했다. 장 씨는 최순실 씨가 삼성에서 영재센터 후원금을 한 차례 더 받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장시호 씨는 교육방송 EBS 우종범 사장도 최순실 씨가 추천해 인사개입했다며 실명을 거론했다.

한편 증인선서를 앞둔 장 씨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1분 가까이 말을 잇지 못했고, 재판 중간중간 손바닥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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