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관영 CCTV와 인터뷰를 갖고 "한중 양국이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의 위협으로 사드를 배치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중국 측이 이해해달라는 뜻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사드가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며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았다"고 중국을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CCTV는 문 대통령에게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등 이른바 '3불' 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구체적 입장을 물으며 파고들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과거부터 한국이 지켜왔던 입장을 말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문 대통령 방중 첫날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을 비우고 면담 뒤 공동 기자회견도 갖지 않기로 했다.

국빈 초청 방문에 맞지 않는 예우다.

이 때문에 중국 측이 외교 결례를 넘어 푸대접한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극명하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세번째 정상회담에서 양국정상의 공동성명 발표와 공동기자회견이 모두 무산됐다.

또 우리 측은 당초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 간 오찬을 겸한 면담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의 거부로 오후 늦게 오찬없이 면담만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중국에 도착하는 첫날 국빈 손님을 뒤로 한 채 난징 대학살 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비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앞서 중국을 방문해 방중 정상 회담 길닦이에 나섰다. 하지만 강 장관의 중국 방문에서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초라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앞서 중국 언론은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한중관계 정상화를 위한 목적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사드 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고 중국 측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