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비자금 제보 의혹 논란과 관련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2008년 국정감사에서 100억CD를 폭로한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59)에게 전화를 걸어 말을 맞처달라고 회유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박 최고위원이 국회 기자회견에서 100억원 CD가 DJ 비자금이라고 특정한 적이 없고 주성영 전 의원이 밝힌 것은 가짜뉴스라고 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박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주성영 전 의원도 어처구니 없어한다고 의혹을 부인했었다.

주 전 의원은 10일 경향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주 의원은 "박 최고위원이 DJ 비자금 사건 제보자로 언론에 공개된 후 여러 차례 나한테 전화를 걸어와 자기의 진술에 맞춰 이야기를 해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검찰에 기록이 다 있는데 어떻게 부인하느냐. 나는 언론과 접촉을 안 할 테니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박 위원이  너무 나갔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저녁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경향신문 보도(12월8일자 1면)는 가짜뉴스"라며 "주 전 의원에게 DJ 비자금이라고 특정해 제보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었다.

그러면서 주 전 의원에게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제공한 사실도 부인했다.
그는 주 전 의원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통화했다"면서 "‘(의혹이) 어처구니없다’고 하더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주 전 의원은 "박 최고위원이 2006년 DJ 비자금 제보를 하겠다며 찾아왔고 이후 그의 사무실에 가서 100억원짜리 CD를 받아왔다"면서 "이제 와서 모른다고 발뺌하는 것도 모자라 가짜뉴스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했다.
주 전 의원은 또 "처음에 CD를 줄 때는 중소기업은행 김모 부장한테 받은 것이라고 했는데 최근 전화를 걸어와서는 '모 대학 총장이 준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박 최고위원은 11일 평화방송에서 100억 CD 제보는 호남지역 의원들의 음모라며 구체적으로 이용주 의원을 에둘러 지목하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