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채용비리는 '강원랜드'와 '우리은행' 만의 일이 아니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계기로 수면위로 드러난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실태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가 220건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해 지난 8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275개 기관에서 2234건을 적발했다. 정부는 143건은 문책과 징계하고 44건은 수사 의뢰했다.

정부는 지난 8일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의 '공공기관 채용비리 점검 관련 관계부처 회의'에 이어 1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회의를 연다.

'채용비리 특별점검 중간결과'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부처별 전수점검 결과 2234건의 지적사항이 추가로 드러났다.  조사대상은 이 기간 정규·비정규직이나 전환직 등을 포함한 채용 전반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 위주로 진행됐다.

정부는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등을 통해 공공기관 채용비리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채용비리 특별대책 본부'를 설치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고강도 수사도 예상된다.

서류 조작, 부정 지시 등 채용비리 혐의 143건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에 착수했고 44건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거나 의뢰할 방침이다. 

◇비리 유형 다양 = 모집 공고에 문제가 있거나(227건) 부당한 평가 기준을 적용한 사례(190건)도 상당수 발견됐다. 선발 인원을 임의로 변경한 사례도 138건이나 나왔다.

유형별로 보면 위원 구성이 부적절한 사례가 52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관련 규정 미비 사례가 446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중에는 부정행위를 지시했거나 서류를 조작하는 등 채용비리 혐의도 상당수 발견됐다.

정부는 채용비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290건의 제보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등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이며 이 중 21건에 대해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정부는 구체적인 비리 혐의가 드러난 143건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23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일부 기관은 기관장이나 기관 내 고위인사가 외부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채용 절차 없이 특정인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대사항에 대한 가점을 고의로 조작하고 채용 계획에 없던 특정인을 추가로 채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정부는 부처 건의, 제보 사안 등을 바탕으로 19개 심층 조사 대상기관을 선정해 22일까지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이달 중으로 감사체계 정비, 처벌 강화 등 법·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용진 차관은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공정사회,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걸림돌"이라며 "이번 특별점검이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를 끊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산하 824개 지방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권익위원회 주관으로 272개 기타 공직 유관단체에 대한 점검도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2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필요하면 전체 공공기관 전수조사를 해서라도 채용비리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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