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해임돼 거친 들판에서 지내야 했던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신임 MBC 사장에 선출되면서 언론계의 눈과 귀가 MBC로 쏠리고 있다.

최승호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앞으로의 개혁과 공정언론, 언론 저널리즘 강화틀 통한 권력 감시비판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전임 정부에서 낙하산 인사들과 이들에 의해 비 부서로 전출되거나 해고된 구성원들의 제자리 찾아주기와 복직이 최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MBC가 다져왔던 비판 정신이 지난 10년간 이명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에 의해 무뎌졌던 비판 정신을 회복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매진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언론노조를 비롯해 시민들은 "최승호 사장의 취임을 적극 환영하며 향후 최승호 선장이 이끌 MBC의 변화를 지켜볼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극렬 지지층에서는 SNS 등을 통해 최승호 신임 사장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최 신임 사장의 복귀가 맞다고 하면서도 야전 생활에서 익힌 비판 정신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워 문 정부에 흠이 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MBC 메인뉴스 앵커인 배현진 아나운서의 거취에 네티즌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입사 이후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9시 뉴스를 맡아왔다.

동료 기자와 아나운서들이 파업 참가를 이유로 타부서 전출이나 심지어 해고까지 당하는 사이 배 아나운서는 사내 간판 뉴스의 메인앵커 자리를 꿰차면서 최장수 앵커로 가장 잘나가는 아나운서였다.

최승호 신임 사장 역시 배 아나운서가 잘 나가는 사이 해고돼 찬바람을 맞으며 야전생활을 해야 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최승호 신임 사장도 노조의 선봉에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지부장을 지냈고 20012년 파업투쟁에도 적극 참여했다. 최 사장은 MBC 사장에 낙하산으로 내려온 김재철 사장에 의해 해고됐다.

5년여만에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사장이 돼 복귀하면서 배 아나운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배 아나운서의 곁에서 지켜봤던 동료 신동진 아나운서는 앞서 복귀했다. 지난달 13일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전 사장을 해임 의결하면서 제자리를 찾았다.

1996년 MBC 입사한 신 아나운서 역시 최 사장과 마찬가지로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파업에 참여한 후 그해 타 부서로 발령이 내려졌다가 5년만에 복귀했다.

신 아나운서는 실로 5년 만에 복귀하며 "타 부서에 오래 머무르며 다시 방송할 수 있을까 회의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다시는 기회가 안 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마저 느꼈다는 것이다.

배 아나운서를 곁에서 지켜봤던 신동진 아나운서는 동료서 지켜본 배 아나운서에 대해 욕심이 많고 집념이 강한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신 아나운서는 지난 9월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파업에 동참했다가 돌연 방송 복귀를 한 것은 욕심 때문인 것 같다. 집념이 강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현진 아나운서는 노조원도 자신한테 등 돌리고, 방송 3사 메인 여자 앵커 공익 선거 포스터를 찍어야 하는데 거기도 못 나갔다. 사측에서도 자기는 끝났다고 말했다"며 "엉망진창 돼서 방송 복귀도 생각하고 있다고 하며 펑펑 울더라"고 전했다.

신 아나운서는 특히 "배현진 아나운서를 달래기 위해 남자 아나운서 몇 명이 케익을 사들고 집으로 찾아가던 중 TV 뉴스에 배현진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우리 모두가 경악한 일대 사건이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최승호 PD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계는 환영 분위기다. 시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하지만 SNS 등에는 일부 문재인 정부 극렬지지층에서는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최 신임 사장의 복귀가 맞다고 하면서도 야전 생활에서 익힌 비판 정신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워 문 정부에 흠이 나지 않을까하는 염려에서다.

한편 배현진 아나운서는 1983년 11월생으로 올해 만 34세로 한창 활동력이 왕성한 나이다. 숙명여대 재학 시절에는 학교 홍보도우미 모델로 학교 신문에 낸 학교 홍보광고에 모델로 나섰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8년 MBC 공채 아나운서에 합격해 방송계에 입문했다.

한편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 7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사장 내정 직후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와 후원회원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최 사장은 "지난 5년 간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 덕택에 정말 성역없는 취재, 보도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MBC를 제대로 된 공영방송으로 만든 후 다시 뉴스타파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