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일본의 천황 생일 기념행사가 열렸다. 외교부는 임성남 제1차관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했다.

이와 달리 일부 시민단체는 천황의 생일 기념식이 열리는 것에 반대하며 강력 항의했다.

주한일본대사관은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오는 23일인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일본 대사관은 이날 행사를 외부인에게 공개하지 않고 비공개리에 진행했다.

호텔 측은 뉴스1에 "주최측에서 행사명 자체를 만들지 않아 플래카드도 준비하지 않았다"며 "초청자 명단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활빈단 회원 2명은 이날 오후 5시 '아키히도 일왕 생일 기념행사 결사저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일본 대사관이 일왕의 생일 기념을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하는 것은 과거 일제시대 때 강제로 신사참배를 강요했던 신궁이 있던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남산은 과거 (일제강점기) 일왕을 숭배하기 위해 지어진 신궁이 있던 자리"라며 "우리 국민에게 일왕 참배를 강요했던 자리에 하얏트 호텔이 있는데 일왕의 생일 행사가 여기서 행해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행사에 외교부는 임성남 1차관을 보내 참석했다. 외교부는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에서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경찰은 이날 혹시 모를 충돌과 돌발행동을 막기 위해 경력 100여명을 호텔 주변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