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이 잠정 합의한 내년 예산안이 5일 오전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자유한국당 변수가 등장하면서 처리가 오후로 미뤄졌다.

자유한국당 의총 결과 당론 반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에서 예산안이 통과하면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은 법적 처리시한을 3일 넘겨서 처리되게 된다.

이날 국회 예결위 예산조정소소위원회는 전날 감액 조정 합의에 따라 세부 쟁점을 정리하는 회의가 오전 9시쯤 끝났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의 최종 전산작업이 대략 8~9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예산안 처리는 빨라도 오후 6시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예결위 간사 3명은 특히 전국 200여 개 읍면동에 주민자치회를 설치하고 간사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내용의 혁신 읍면동 사업 예산 등을 놓고 치열한 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혁신 읍면동 사업 예산과 주민자치회가 여권의 완장부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적극 반대했고,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국회는 본회의를 일단 개의하고, 법인세법과 소득세법 등 예산부수법안을 우선 처리하고 정회한 뒤 본회의를 속개해 예산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여야는 최대 쟁점이었던 공무원 증원은 정부 원안인 1221명에서 20% 정도 줄어든 9475명으로 합의했다.

다만, 내후년인 2019년도 예산안을 심의할 때 정부가 2018년도 공무원 재배치 실적을 국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또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은 원안인 3조 원 수준으로 하되, 국민의당 주장대로 직접 지원은 내년까지만 하도록 제한했다.

노인수당은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늘리고 0~5세 아동에 대해 아동수당을 내년 9월부터 월 10만원씩 지급한다.

법인세는 과표구간을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조정해 25%로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