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금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또다시 불출석했다.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의원은 5일 오전 검찰에 불출석 의사를 통보하고 소환에 불응했다. 

소환 불응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자 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국회 본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당 원내지도부가 오늘 11시 국회 본회의에서 2018년 예산안 및 부수법안에 대한 표결이 있을 예정이니 반드시 본회의에 참석해 표결한 후 검찰에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당의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원내지도부도 검찰에 이와 같은 요청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으며, 저는 오늘 본회의 표결 종료 즉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한차례 검찰 소환에 불응한 최 의원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었다.

그러나 최 의원은 검찰의 소환 통보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 의원은 지난 달 말 "공정하지 못한 수사"라며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최 의원 측과 검찰은 미묘한 갈등을 보였다.

최 의원 측은 "오전 11시부터 국회 본회의가 진행돼 정해진 시간에 못 가는 것일 뿐"이라며 "본회의 표결이 끝나고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표결 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바 없다"며 "최 의원이 세 차례나 출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의원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명박 정부 시절 '안보 실세'로 불렸던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은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이 군 사이버사의 정치 공작 활동을 보고 받았다는 김관진 전 국방장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을 상대로 사이버사의 정치공작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문무일 검찰총장은 올해 안에 주요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문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안에 주요수사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 수사와 국정농단 수사 등 대형 사건에 검찰 수사력이 편중된다는 지적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총장은 "내년에는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민생사건 수사에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조사자를 배려하는 수사를 언급하며 피의자의 방어권과 변호인의 조력권을 확대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