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시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중당 김창한 대표는 4일 서울 세종로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조선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전쟁훈련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우선 훈련에 동원되는 비행기의 양과 질이 예년에 비할 바 없이 확대되었다"며 "최첨단 전투기를 포함해 230여대 양국 공군기가 훈련에 참여하고 참가인원도 확대되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의 전폭기, 전투기, 잠수함, 항공모함들이 수시로 우리 영공과 영해를 날아들며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우리 땅에서 난폭하게 진행되는 군사훈련이 평화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행정부의 대결 정책으로 그 피해와 고통은 고스란히 우리 민족이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또다시 그런 고통이 지속되는 것을원치 않는다'고 햇다.

그는 또 "북측과 평화협상에 나서야 한다. 미 행정부가 전통적으로 취해왔던 제재와 압박 일변도의 대북정책은 이미 실패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도 군사훈련, 제재와 봉쇄,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도 기존 대북적대정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적대정책으로는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과거의 오류를 즉각 폐기하고 이제 북측과 평화협상을 진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도 전쟁중단 촉구도 이어졌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본부와 광주전남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광주평통사),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사드저지광주행동'은 이날 오후 광주 제1전투비행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최대 규모 공격훈련이나 정밀 타격훈련은 전쟁 위험을 높이고 8000만 겨레의 생명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분단적폐 청산이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가장 막중한 책무"라며 "이미 제재와 압박, 무력시위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는 조선반도 갈등을 풀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막고 평화로 가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대화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에 대해서도 대미 의존적 태도를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문재인 정부가 미국에 의존하는 외교, 안보 정책에서 벗어나 6·15 공동선언, 10·4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평화협상을 즉각 개시하라"고 요구했다.

한미 양국 공군은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비질런스 에이스 훈련을 실시한다.
한미는 역대 최대규모의 항공전력을 동원해 700개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대북 공습훈련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