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4일 "북미간 직접대화를 통해, 북핵을 포기해도 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동시협상을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송 의원은 이날 오후 서초구 통일연구원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 축사에서 "조선이 핵을 개발하지 않아도 될 집단적 안보체제 등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 핵을 포기하라고 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조선은 서로 간에 핵 선제공격 전략을 즉각 포기해야 하고 그런 전제 하에서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중국에만 압력을 가해서 북핵 문제를 절대로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상대방만 나의 위협에 노출돼 있고 상대방의 안전은 오로지 나의 선의에 의해서만 담보되는 국가안보, 국제질서는 있을 수 없다"면서 "미국이 조선에 대해 어떠한 침략을 하지 않겠다는 평화조약으로의 이행에 대한 절차를 밟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측이 '화성-15'형 발사를 계기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이것을 계기로 대화 국면의 모멘텀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한미연합공중훈련과 관련 "이게 마무리되고 나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유엔에서 휴전선언한 것을 계기로 키리졸브 훈련의 연기 문제를 비롯해 북측의 추가적인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모멘텀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