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사상 최대규모의 전쟁연습인 연합공중훈련을 4일 개시해 조선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북측은 핵전쟁 뇌관이 될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미 공군은 4일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시작해 오는 8일까지 5일간 진행한다.

북측이 지난 11월 29일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5일만이다.

정부와 주한미 7공군은 연례적인 방어 훈련이라고 했지만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사실상의 대북 군사옵션임을 자인했다. 

국방부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북의 핵심 표적 700개를 동시 타격하는 전시수준의 타격임무 Pre-ATO를 처음으로 부여했다"고 밝혔다. 전시를 전제한 북침 훈련 성격을 분명히 한것이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는 광주와 오산,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와 괌 등 총 8개 기지에서 최첨단 항공기 230여대가 동원된다.

미국 공군 주력기종인 F-22 랩터 5대와 FA-35A, F-35B 기종 등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24대가 동원됐다.

F-22는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로 꼽힌다. 또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도 참가한다.

한국 공군에서는 F-15K와 KF-16 등 주력기가 투입된다.

한미 공군은 유사시 북한군 항공기의 공중 침투를 차단하고 북한 상공에 침투해 이동식 발사차량 등 핵·미사일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고강도 훈련을 실시한다. 

미 공군은 이번 훈련이 북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훈련으로 북침 전쟁연습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대응 훈련이 아닌 연례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이 12월 4일부터 8일까지 일정으로 오늘 시작됐다"며 "이 훈련은 실전적인 공중전 훈련으로, 한미간 상호 작전운용 능력과 전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다. 어떤 도발이나 사건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 7공군은 "미 공군, 해병, 해군 장병들은 한국군과 함께 훈련에 참여하게 되며 한미 8곳의 기지에서 230여대의 항공기가 참가한다"며 "규모 면에서 이전 훈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 7공군은 "새로운 점은 F-22 6대, F-35A 6대 그리고 F-35B 12대 등 5세대 항공기들의 참가"라며 "군은 F-35의 능력을 배우고 최신예 전투기들이 기존 전력들과 함께 통합·운용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첫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F-22 6대 가운데 1대가 전투기 견인 차량에 끌려 격납고로 옮겨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 공군 측은 기체 이상 등의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 전투기는 랜딩기어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관련 조선외무성은 지난 2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는 핵전쟁의 북소리가 어디에서 울려 나오고 있는가를 똑바로 가려보고 조선반도와 나아가서 세계평화의 파괴자, 교란자인 미국에 전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햇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의 인내와 자제력이 한계를 넘어서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한미훈련은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전면 도전"이라면서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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