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생포한 조종사를 화형에 처하는 장면을 공개해 잔혹상을 다시 드러냈다.

IS는 30일밤(현지시간) 새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죄수복으로 보이는 붉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목을 쇠사슬로 묶인 상태로 무릎을 꿇고 있다.

이 남성은 산 채로 불에 태워지고 극한의 고통으로 절규하는 모습을 보인다.

IS는 '화형'식으로 살해당한 이 남성이 시리아군 조종사 아잠 이드 소령이라고 밝혔다.

IS는 1년 7개월 전인 작년 4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에서 시리아군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추락한 기체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IS는 조종사 이드 소령을 생포했다고 밝혔지만 조종사의 생사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은 생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죄수를 살해했거나, 몇 달 전 또는 최근 촬영한 영상일 가능성도 있다.

정확한 촬영 시점이 어느 때이든 생포한 조종사를 화형시키는 잔인하 영상을 공개한 것은 세력이 축소되고 있느 상황에서 IS의 건재함과 잔인성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앞서 IS는 파죽지세로 점령지를 확장하며 기세를 떨친 2015년 초 시리아 락까 북부에서 생포한 요르단 조종사를 같은 방식으로 살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그 영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