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했다는 이유로 미국 검찰에 입건된 도미니스 스트로스 칸 IMF 전 총재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남자친구와 돈을 벌기 위해 통화하는 내용도 녹음도 검찰에 입수하는 등의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 뉴욕 대법원은 지난 1일 "사건 정황에 중대한 변화가 있고 피의자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위험이 상당히 줄었다"면서 칸의 가택연금을 해제했다.

그는 2일 오후 아내 앤 싱클레어와 외출을 했으며 전날 저녁에는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아내와 저녁식사를 했다. 그러나 스트로스칸은 여권을 법원에 압류당해 미국 내에서만 돌아다닐 수 있다.

미 일부 언론은 스트로스칸에 대한 기소가 기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여성이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5월 15일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하지 마, 이 남자는 돈이 많아, 내가 하는 일을 잘 알아"라고 말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 마약복용 혐의로 미 애리조나주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미 뉴욕 맨해튼 검찰은 교도소에 녹음된 통화기록을 입수했다. 이 여성은 고국인 기니의 한 지방방언으로 녹음돼 있었다.

CNN에 따르면 "벌수 있는 돈이 있다"는 말도 녹음돼 있다. 이 여성은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에 싱글맘으로 알려져왔다. 통화기록은 검찰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 여성은 진술에서도 오락갈가했던 것으로 검찰이 스트로스 칸 측에 보낸 자료에서 드러났다. 여성은 처음에 스트로스 칸의 성폭행 시도가 있은뒤 곧바로 상사한테 이를 보고했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에서는 이를 번복해 다른 방을 청소한 뒤 다시 스트로스 칸이 목었던 방에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이 여성은 지난 2004년 망명을 신청할 때 낸 서류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니 군인에게 수없이 폭행과 고문을 당해 남편이 숨지고 자신은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었는데 망명을 도와준 사람이 건넨 테이프 녹음을 그대로 외워 진술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두사람이 성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합의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미 일부 언론은 스트로스칸에 대한 기소가 기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해 여성 측 변호사는 “성폭행과 관련해선 피해 여성의 진술에 일관성이 있다”면서 소송이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칸이 성폭행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그의 정계 복귀 가능성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칸은 2012년 프랑스 대선의 유력한 야당후보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기를 끌어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