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가 대폭 삭감됐다.

27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날 마무리된 정보위원회 예결소위에서 특수공작사업비를 비롯해 국정원의 특활비가 대폭 감액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정보위 소속 한 의원은 "목적과 용도가 불분명한 특수공작사업비가 절반 이상 깎인 것을 비롯해 특활비 전체 규모가 대폭 줄어 들었다"며 "국정원장이 임의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도 절반 가량 삭감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정원 특활비는 국정원이 정보위원회에 제출하면 한두차례 형식적인 회의를 거쳐 대부분 통과돼온 관행이 있었다.

그러나 정보위는 이번에는 지난 20일부터 4차례에 걸쳐 특활비 사용처를 꼼꼼하게 살피며 불분명한 예산은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원 특활비 상납 문제가 드러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보위는 "정확한 전체 감액 규모에 대해 국정원과 협의한 후 최종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추가적인 예산 삭감도 이뤄질 전망이다.

정보위 다른 위원은 "국내 정보수집 업무 폐지와 관련한 예산은 국정원 개혁 방안이 도출된 후 다시 얘기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위는 이와 함께 국정원 특활비 전용 등을 제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도 조속히 마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보위에서는 국정원의 내부 통제와 국회 정보위 차원의 외부 통제 등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등을 포함한 제도적 장치 마련 방안이 함께 논의됐다고 전했다.

정보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날 예결소위가 확정한 삭감안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