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발생으로 수학능력시험 사상 처음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큰 사고없이 치러졌다.

교육부는 23일 포항에서 4개 대체시험장을 비롯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전국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수능 출제본부는 전체적인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해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면서 "국어와 영어 영역은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능은 대체적으로 국어와 수학과목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1교시 국어영역은 난이도가 높아 불수능(물수능 반대개념)으로 불렸던 지난해 수준과 비슷했다는 분석이다.

입시정보기관들은 독서 파트의 환율정책과 과학기술에 관한 지문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수학의 경우 이과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문과 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나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걸로 나타났다.

일선학교 교사들은 나형 30번 등 두 문항은 고난도로 출제돼 이 문제를 맞췄는 지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이 갈릴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 난이도는 엇갈린 분석이 나왔다. 이에따라 영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체적으로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분석이다.

입시정보기관 진학사는 이번 수능 영어는 작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고난도 문제로 여겨지는 어법이나 빈칸 유형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상위권 학생들이 1등급을 맞는 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보이지만 EBS 연계율이 높아 상위권 학생들은 다소 쉽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식 수능 출제위원장은 영어 1등급 비율이 6월 모의평가에서는 8%, 9월 모의평가에서는 6%에 못 미쳤는데, 두 시험의 중간 수준에서 1등급 비율이 나올 수 있도록 목표치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체적인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해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면서 "국어와 영어 영역은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수학과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핵심 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해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