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총상을 입은 조선인민군 병사를 남측 경비대대장이 포복으로 기어가 구조했다는 것과 관련 의문점이 제기됐다.

구조에 나섰다는 모 중령의 이야기가 영웅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상황이 촬영된 '열상장비(TOD)' 영상엔 해당 대대장의 모습이 없다는 증언이 잇다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13일 인민군 병사가 총격을 받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측으로 귀순하려다 북측 추격조에 총격에 맞아 쓰러져 있는 것을 JSA 경비 대대장 등 간부 3명이 출동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당시 40여발의 총탄이 병사를 향해 날아왔고 이 중 4발이 인민군 병사의 몸에 맞고 쓰러졌다고 발표했다.

군은 현장에서 직전까지 총알이 빗발치던 현장에서 낮은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 병사를 안전한 곳으로 끌고 나왔다.

장교가 지휘통제실을 벗어나 직접 나가 구조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경비대장은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이는 언론기사로 실렸고 대대장은 전화위복으로 영웅처럼 미화되며 칭찬이 이어졌다.

육사 출신의 장교로서 참다운 군인으로 칭찬이 자자한 영웅담이 이어졌다.

그러나 군 내부에선 귀순 병사의 구조 장면이 담긴 열감시장비 TOD 영상에 대대장의 모습은 없었다는 증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YTN에 따르면 인민군 병사를 구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포복으로 접근한 건 대대장이 아니라 부하인 부사관 2명이었다. 열상감시장비에는 경비대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일자 군 당국은 JSA 경비 대대장이 직접 포복을 한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 함께 나가 엄호를 한 것은 맞다는 입장이다. 한발 물러선 것이다.

지휘관이 작전통제실을 비우고 현장에 나간 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미화된 영웅담으로 가려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유엔사는 당시 상황이 촬영된 동영상을 공개할 것으로 밝혔다가 공개를 하지 않았다.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실랑이 끝에 유엔사령부는 끝내 거부했다.

이례적으로 특별한 이유없이 공개를 취소해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인민군 병사가 귀순한 것인 지도 분명하지 않다. 국방부는 판문점 북측 경비병의 귀순으로 발표했지만 이 부분 역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군 내에서는 당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기 전에 총상을 입었고 이로 인한 고통에 몸부림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해당 인민군병사가 귀순 의사를 밝혔는 지에 대해서도 분명치 않다.

북측 내에서 왜 총격이 발생했는 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때문에 우리 측에 넘어왔다고 해서 귀순으로 곧바로 단정해 발표한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