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일 박근혜 정권의 실세 최경환 의원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내 최경환 의원의 사무실에 대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은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권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최경환 의원실과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최 의원실의 각종 내부 문서와 장부,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등 증거 자료를 확보했고 자택에서도 보관 자료를 압수했다.

최 의원은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하겠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국정원의 특활비 청와대 상납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 예산 중 특활비 예산 삭감을 막기 위해 1억여원을 전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이병기 전 원장의 승인을 얻어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검찰은 최경환 1억원이라고 적힌 관련 회계장부 등 증거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기 전 원장도 2014년 10월께 당시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겠다는 이 전 실장의 보고를 승인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검찰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