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액정표시장치, LCD 사업의 실적악화 책임을 물어 일부 사장단을 전격 교체했다.

삼성그룹이 연말 연초가 아닌 연도중간에 사장을 교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 측은 이번 인사가 부정부패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삼성전반에 걸쳐 부패가 깔려있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난 6월 발언 이후 그룹 전반에 걸친 인적 쇄신 조치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은 1일 우선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DS, 디바이스 솔루션 사업총괄 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반도체 사업부장인 권오현 사장이 임명됐다.

권 사장은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LCD, 시스템 LSI 사업을 총괄하게된다.

삼성전자는 또 DS 사업총괄을 보좌하는 경영지원실을 신설하고 신임 실장으로 김종중 삼성정밀화학 사장을 선임했다.

삼성정밀화학 사장 후임에는 성인희 인력개발원 부원장을 내정했다.

LCD, 액정표시장치 사업부장이던 장원기 사장은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의 보좌역으로 위촉됐다.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는 LCD 사업악화의 책임을 묻고 반도체와 LCD 간의 연관성을 높여 조기에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사는 부정부패와 무관하며 당분간 사장단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연말이나 연초 정기인사 때 경영 실적과 능력을 평가해 사장단 인사를 해왔던 삼성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장을 중간에 경질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